박목월 미발표 시 디지털북으로…목월의 육성 시낭송 기능도

한국의 대표적인 서정시인으로 꼽히는 박목월의 미발표 육필 시 166편이 원본 이미지와 낭송...

창작노트에 적힌 육필원고 이미지와 AI가 재현한 시 낭송 결합

"박물관에나 있을법한 목월의 육필 노트가 핸드폰 안에"

박목월 미발표 육필 시, 디지털북으로 제작
박목월 미발표 육필 시, 디지털북으로 제작

김용래 기자 =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장인 우정권 단국대 교수가 2일 서울 BNK디지털타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목월의 미발표 육필 시 원고로 만든 디지털북의 복각본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4. 5. 2.

김용래 기자 = 한국의 대표적인 서정시인으로 꼽히는 박목월(1915~1978)의 미발표 육필 시 166편이 원본 이미지와 낭송 음성 등이 결합한 디지털북으로 편찬됐다.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위원장 우정권 단국대 교수)는 2일 박목월 시인의 노트 80권에 담긴 미발표 육필 시 166편을 선별해 작품 전문을 디지털북으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시인이 창작 노트에 손으로 꾹꾹 눌러 쓴 육필 원고의 필체 그대로의 작품과 시인의 육성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진 음성 낭독을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로 간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친필 노트에 담긴 '슈샨보오이', '방문'(訪問) 등 목월의 육필 시 166편은 변형되지 않은 원본 그대로의 형태로 디지털 이미지로 재현됐다. 아울러 시인이 어구를 선택하고 삭제하거나 첨가하고 보완한 창작 과정도 모두 담겨있어 시 한 편을 완성하기 위해 시인이 무엇이 고민했는지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박목월 미발표 육필 시 디지털북 재현
박목월 미발표 육필 시 디지털북 재현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피카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한 AI 음성 생성기술을 이용해 재현된 목월의 음성으로 시 낭송을 들을 수도 있다. 낭송 음성은 박목월 시인이 생전에 녹음으로 남긴 자신의 시 9편의 낭송 음성을 AI에 학습시켜서 제작됐다.

여기에 유작품발간위원장인 우정권 교수와 서울대 방민호 교수 등 현대문학 전공 학자들이 개별 작품을 설명한 간략한 글도 첨부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아울러 모든 작품에는 시의 분위기에 맞는 상세 이미지를 AI의 이미지 생성 기술로 만든 그림을 덧붙였다.

시 육필 원고와 오디오, 해설, 이미지 등을 한 데 묶어 1편의 '디지털시'가 되도록 했고, 생활·사람·가족·동심 등 10개의 주제어로 작품들을 묶은 '디지털북'도 제작했다.

목월의 미발표 시로 이뤄진 166편의 디지털시와 10권의 디지털북은 '피카펜'()이라는 디지털북 플랫폼에서 소정의 비용을 지불하고 유료로 볼 수 있다. 피카펜은 박목월의 미발표 유필 원고의 디지털북 제작을 계기로 새로 출범한 플랫폼이다.

독자들은 또 이 플랫폼을 통해 자신만의 박목월 시 선집을 만들 수 있고, 중고 책처럼 기존에 구매한 디지털북을 되팔 수도 있다. 디지털북의 재판매 기능을 도입한 것은 국내 최초라고 한다.

목월의 유작을 디지털북으로 발간한 이유에 대해 우정권 교수는 "기존 전자책은 불법복제가 가능해 저작권이 보호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어 문학작품의 불법 다운로드를 방지하기 위해 '분산원장기술'로 육필 시 작품을 고유하게 식별·추적·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목월의 육필 시 노트는 박물관에 있어야 할 정도로 희귀하고 오래됐는데 이를 원형 그대로 복원해 핸드폰에서도 간편하게 보고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라면서 "시가 지금보다 더 많이 보급되고 확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3월 언론에 공개된 박목월 시인의 미발표 육필 원고들
3월 언론에 공개된 박목월 시인의 미발표 육필 원고들

[ 자료사진]

박목월유작품발간위는 목월의 미발표 시 공개를 계기로 그의 문학세계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기획 중이다.

우선 오는 14일부터 경북 경주의 동리목월문학관에서 '박목월 미공개 육필 시 특별전시회'가 열리는 등 특별전이 여러 개 준비되고 있다.

6월 14일에는 한국현대문학회 등 5개 한국문학 학술단체의 공동주최로 '박목월 미공개 육필 시 디지털북 발간 기념 학술대회'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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