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서 백제 한성기 대형 고분군 확인…"유력 지방세력 존재"

세종시에서 백제 한성 도읍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고분군이 확인됐다.

무덤 봉분 아래 여러 매장시설 존재…'위세품' 귀걸이 한 쌍도 출토

"유사한 형태 있으나 동일한 유적 확인 안 돼…4∼5세기 축조 추정"

세종에서 확인된 고분군 모습
세종에서 확인된 고분군 모습

1호분과 2∼5호분 전경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예나 기자 = 세종시에서 백제 한성 도읍기(기원전 18년∼475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고분군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2021년 7월부터 세종 스마트그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부지 내 유적을 발굴 조사한 결과, 거대한 다곽식 적석분(積石墳) 형태의 고분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다곽식 적석분은 하나의 무덤 봉분 안에 여러 매장 시설을 두고 돌을 쌓아 만든 무덤을 뜻한다.

이번에 확인된 고분은 크게 봤을 때 총 5기(基·무덤, 비석 등을 세는 단위)다.

무덤은 해발 약 109m 높이의 구릉에 있으며 무덤으로 이어질 것으로 추정되는 진입로, 집터, 제단 흔적 등 40여 기의 유구(遺構·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자취) 등이 함께 발견됐다.

1호분 내 6호 석곽 유물 부장칸 모습
1호분 내 6호 석곽 유물 부장칸 모습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무덤 가운데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규모가 가장 큰 1호분이다.

조사 결과 이 무덤은 봉분의 최대 규모가 직경 약 58m, 높이가 약 6m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돌로 쌓은 내부에는 관과 부장품을 넣기 위해 구덩이 또는 지면에 나무로 만드는 시설인 목곽이 5기, 돌로 만든 시설인 석곽이 10기 등 다양한 매장 시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크고 작은 항아리류와 뚜껑이 있는 접시, 고리자루 큰 칼, 재갈, 화살촉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1호분 내 6호 석곽에서 출토된 유물
1호분 내 6호 석곽에서 출토된 유물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호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석곽 한 곳에서는 금으로 만든 가는 고리 형태의 귀걸이도 한 쌍 나왔다.

귀걸이는 왕이 지방 세력의 수장에게 힘을 과시하고 자신의 세력권에 편입하면서 수장의 위신을 세워주기 위해 하사하는 귀한 물품을 뜻하는 '위세품'(威勢品)이었으리라 여겨진다.

나머지 2∼5호분은 직경 20m 내외, 높이 2.5m 내외로 1호분과 비교하면 규모가 다소 작은 편이다.

문화재청은 "여러 겹의 돌로 쌓은 1호분과 달리 흙을 이용해 봉분을 조성하고 2∼6기 정도의 매장 시설을 갖추고 있어 1호분보다 낮은 위상을 지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확인된 고분은 형태, 규모 등에서 연구 가치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제 가는고리 귀걸이가 출토된 1호분 8호 석곽 모습
금제 가는고리 귀걸이가 출토된 1호분 8호 석곽 모습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발굴조사를 맡은 한얼문화유산연구원 관계자는 "약 7∼8㎞ 떨어진 천안에 유사한 형태의 고분이 있기는 하나 동일하지는 않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백제 관련 유적 가운데 (형태, 규모 등이) 완전히 같은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매장 시설과 출토된 유구 등으로 볼 때 고분이 4∼5세기 백제 한성기에 축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당시 이곳에) 지역의 유력한 지방 세력이 존재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며 "고분 축조를 위한 토목 기술, 묘역 구성 요소 등도 함께 파악할 수 있는 유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유적이 확인된 구릉 일대는 보존 조처된 상태다. 문화재청은 향후 정밀 지표조사를 통해 유적 범위를 확인하고 문화재 지정, 학술조사 등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2호분의 모습
2호분의 모습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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